신간소개 2011. 7. 11. 22:08

_사람과 프로그래머 #1

   

 



l 저자:
   임백준, 오병곤, 이춘식,
   
이주연박재성, 신재용
l  페이지: 320
l  판형: 신국판(152x225)
l  도수: 2
l  정가: 14,800
l  발행일: 2011 7 8
l  ISBN: 978-89-966598-1-5





[강컴] [교보] [리브로] [반디] [11번가] [알라딘] [예스24] [인터파크]

[이 책은 2012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학술도서입니다]


_
도서 내용

프로그래머 6인의 진솔한 경험 이야기를 통해 프로그래머로서 제2의 인생영역대인 30대 중반에서 40대의 인생 설계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를 생각하게해주는 책이다.
선배 같고 동료 같은저자들이 프로그래머로서 어떻게 살아왔고 인생의 나머지를 준비하고 있는지,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보여준다. 누구에게나 뜨거웠던 순간은 있다. 그 순간을 뜨겁게써낸 책이다.

_대상 독자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는 프로그래머

프로그래머로서 비전은 뭘까?
불확실한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나는 프로그래머로서 행복하나?
언제까지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지? 지금까지는 잘 해왔나?
다른 진로를 찾는다면, 어떤 게 있지?
조직생활이 갈수록 적응하기 힘들다.매니저가 싫다. 박차고 나가야 하나?
등등의 고민을 하는 현업 프로그래머!

10대 후반이나 20대에 프로그래밍을 시작해서 나날이늘어가는 프로그래밍 실력에 기쁨을 맛보는 초보 프로그래머는 물론, 회사나 프로젝트 내부에서 수행하는역할이 조금씩 더 비중 있는 것으로 변해갈 때마다 더 많은 책임감과 성취감을 느끼는 중견 프로그래머에 이르기까지,시간이 지나서 나이가 30대 중반쯤에 이르면 프로그래머는 모두 앞으로 자신이 무엇을 하면서살아가게 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나이를 먹더라도 계속 프로그래밍을 수행해 나가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서 프로젝트 관리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30대 이후에 프로그래머로서 할 수 있는 일 중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지 못해서 막막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신이 처해있는 환경이 열악해서 새로운 직장이나 직종으로 이동을 꿈꾸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프로그래머라면 피해 갈 수 없는 공통적인 고민을 이미 하고 있거나 앞으로 하게될 것 같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_프롤로그중에서(임백준)

 _목차

Story 01_시니어 프로그래머, 행복한 프로그래밍_임백준

Story 02_2의 인생, 컨설턴트의길_오병곤

Story 03_데이터 아키텍트의 마스터로 살련다_이춘식

Story 04_30년 외길 인생, 은퇴를 앞둔 노병의 메시지_이주연

Story 05_자바지기의 프로그래머 그 다음 이야기_박재성

Story 06_10년 차 어느 변방 갑돌이 프로그래머의 우물 안 극복기_신재용

 

프로그래머 평균 정년 35,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시간은 꿈을 무디게합니다. 바쁜 현실은 비전을 흐리게 합니다. 그냥 시간이가기 때문에 혹 그 자리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평균정년 35세를훌쩍 넘긴 6인의 프로그래머, 그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만나보십시오. 다채로운 프로그래머의 삶을 추적해보고 프로그래머에게 다시 한번 처음의 설렘과 꿈을 주고 싶습니다.

"나의 꿈은 훗날 나이가 많이들어서 은퇴를 할 때까지 지금처럼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위치가 달라져서 잠시다른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고 해도 프로그래밍을 완전히 손에서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이나언어의 동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나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더 날카롭게 벼리는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조금도 없다." 

"
내가 창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직장인의 90% 50세 이전에 직장을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지만이제는 내 인생 내가 한번 기획하고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큰 까닭이다. 나는 좋은 사람들과 하고 싶은일을 하면서 인생 후반부를 살아가고 싶다. 누가 시키는 일을 하고 싶지 않고 나의 시간을 내가 쓰고싶다." 

"데이터베이스권위자로서 컨설팅, 강의, 논문, 기고 등의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에너지를 찾으며 활동하고 싶다. 그활동이 회사와 개인에게 다시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개인 프로세스 혁신 체계를 만들 것이다. 나아가 나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일하는 조직과 대외적으로 만나는 많은 사람에게 순수한 IT 전문가로서 영향을 미칠수 있는 마당쇠로 살아가는 것이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의 꿈이다."   
 
                                                                                 _본문중에서

_편집자 코멘트

 “며칠이지나 정말 뜨거운 원고를 보내왔다. 문진도 안 하고 막 들이대는 돌팔이 의사 같은 편집자의 처방전이었는데도, 상처받았을 법도 하지만 이해해주고 가슴으로 다시 쓴 글을 받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가슴 저 깊은 곳에서 솟구치는감동의 찌릿함을 느꼈다.
 
짧은 글이지만 온 힘을 다해 이 땅의 프로그래머에게나는 프로그래머다.”라고 외칠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 프로그래머 6인에게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당신이 최고입니다!”

                                                        _에필로그중에서(로드북 편집장)

_저자 소개

임백준baekjun.lim@gmail.com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2008), 『뉴욕의 프로그래머』(2007), 『소프트웨어 산책』(2005), 『나는 프로그래머다』(2004), 『누워서 읽는 알고리즘』(2003), 『행복한 프로그래밍』(2003) 등을 집필하였다. 월간지 <경영과 컴퓨터>에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인디애나주립대에서 컴퓨터사이언스를 공부했다. 삼성SDS, 뉴저지소재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서 근무했고 지금은 월스트리트에 있는 회사에서 금융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뉴저지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오병곤kksobg@naver.com
서강대학교를 졸업한 후 한진, CJ, 다우기술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는 비즈피어에서 컨설턴트와 교육강사로 일하고 있다. 구본형 변화 경영 연구소 1기 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정보처리 기술사다.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프로그래머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 개발자 희망 보고서』(2007),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는가』(2008), 『내 인생의첫 책쓰기』(2008), 『회사가 나를 미치게 할 때 알아야 할 31가지』(2010)가 있다.

이춘식csklee11@chol.com
하나님 앞에서 올바른 삶을 살고 싶어한다. 자타가 인정하는 데이터베이스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다. 프로젝트수행, 진단 등을 통해 쌓은 실무지식을 데이터베이스 이론과 접목하여 실증적 가치를 생산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IT 분야의 최고 국가자격인 기술사이며 현재 LG CNS에서 DB 관리팀 리더이다. 강의, 대학생멘토링, 기고 등 다양한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저서로 『데이터베이스설계와 구축』(2002), 『업무영역별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구축』(2002),『나는 프로그래머다』(2004),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구축, 개정판』(2005), 『지식컨버젼스』(2007), 『아는 만큼 보이는 데이터베이스 설계와 구축』(2008) 등이있다.

이주연j8j8j8j8@naver.com
한국 IT의초창기부터 프로그래머로 출발하여 한국전력 CRM(영업정보 시스템) 초대 PM과 한전KDN 전남지사장을 역임하였다. 한전KDN 전력 IT 연구원장을거쳐 현재는 씨에이에스에서 근무하면서 기업 감리 등의 업무를 하고 있다. 『작별』로 시와창작에서 수필가로등단하였으며, 저서로 『춘식아 놀자』(2006), 『마아가린에왜 간장』(2007) 등의 수필집이 있다.

박재성javajigi@gmail.com
자바지기(www.javajigi.net)커뮤니티를 2000년부터 운영하면서 자바 개발과 관련된 내용을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부 활동을 쉬면서 어떻게 하면 지속 가능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고, 그런 프로그래머가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있다. 저서로는 『XML 실전 프로그래밍』(2003), 『스트럿츠 프레임워크 워크북』(2003), Spring 프레임워크 워크북』(2006), 『자바 프로젝트 필수 유틸리티』(2008), 『자바 세상의빌드를 이끄는 메이븐』(2011)이 있다. 저자는 현재 XLGames에서 MMORPG 게임인 아키에이지의 웹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으며게임과 웹의 커뮤니티를 통합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신재용jentshin@empas.com
계명대학교 의료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보훈공단대구보훈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잠 안자면 딴짓하고 딴짓 안 하면 잠자는 의료 IT 11년 차다. 정보관리기술사이고 ‘I Hate Code’라며 코딩을 싫어하는 프로그래머이자 마인드맵, 마라톤, 사진, 아이폰 등 딴짓을 좋아하는 세 아이의 아빠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정보격차를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해소하고 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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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탈자 정보 2011. 7. 11. 21:34
(오탈자 신고: chief@roadbook.co.kr 또는 댓글로 남겨주세요)

2011년 7월 20일 현재

-------- P. 11 / 9번 째 줄 / 1쇄 --------
오자: 20011
수정: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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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48 / 13번 째 줄 / 1쇄 --------
오자: Hybernate
수정: Hibern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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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50 / 3번 째 줄 / 1쇄 --------
오자: CSV
수정: CV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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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138 / 아래에서 5번 째 줄 / 1쇄 --------
오자: 다신 한번
수정: 다시 한번
--------------------------------------

---------P. 64 / 8번 째줄 / 1쇄 ----------
오자: 심란한고
수정: 심란하고
-----------------------------------------
 
-------- P. 216 / 3번 째 줄 / 1쇄 --------
오자: 시골 마음
수정: 시골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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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1. 7. 7. 01:36

책의 라이프사이클을 함께 하다보면 리듬이라는 게 있다.
리듬은 곧 편집자의 심리상태와 비슷하다. 기획부터 책의 형태로 완성되기까지 편집자의 리듬은 시시각각 변한다. 그리고 절판이라는 장렬한 죽음까지 함께 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본능적 오감을 동원해 시장의 정보를 읽고 한줄의 메시지를 찾고 그거 하나에 의지해서 책의 모습을 그렸다 지웠다를 반복한다.
이때의 심리상태는 장거리 마라톤 선수가 스타트하기 전 심호흡하고 전략을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여유를 보이는 것과 같이 편집자도 힘과 패기가 있는 상태이다. 여유도 있다.

패기와 힘이 있다보니 온갖 희망과 기대를 갖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칫 만들고자 하는 책의 꼴을 잃어버리기 쉬운 때이기도 하다. 만질 수 있는 형태도 없다보니 긴장감도 그리 크지 않다. 실물을 보고 느끼는 게 아니라 오로지 머릿속으로만 그리는 무형의 상상체로 결과를 예상할 뿐이다. 이 단계에서 편집자의 내공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기획서의 한줄한줄이 바로 편집자의 내공이다. 바로 기획이라고 일컫는 단계이다.

자신감이 충만해 있던 기획 단계가 끝나고 구현단계로 넘어가면 점차 편집자의 심리 상태도 요동치기 시작한다. 원고가 들어오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자신감의 등락폭이 점차 커지기 시작한다. 물론, 그 심리 상태는 외부로 표출되지는 않는다. 이 단계에서는 특히나 지구력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끈질기게 원고를 좇아 제대로 목표지점으로 길을 잡을 수 있도록 치밀한 관리를 해야 하는 때이다. 편집자가 지구력을 잃어버리면 이때부터는 오로지 저자만 힘겹게 목표점까지 가야 하는 고독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 편집자의 직무유기이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의지를 불태우는 단계가 교정(디자인된 원고를 편집하는 작업) 단계이다. 이때는 초기에 그렸던 실물과 거의 흡사한 모습을 보게 된다. 목표가 코앞이라 생각하니 스퍼트를 내게 된다. 그러나, 또 금새 그 디자인에 익숙해지다보면 역시 이 단계에서도 편집자의 심리 상태는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한다.

디자인된 상태에서 편집자는 총 삼세번을 교정한다. 물론 네번 다섯번 보는 경우도 있지만 예외적이다. 초벌원고를 받을 때 한번(두번 세번일 수도 있다), 최종확인 한번 그리고 디자인된 상태로 교정 삼세번까지 합하면 최소 다섯번이나 원고를 보게 된다.

교정 단계에서 삼세번을 보는 이유는 각 단계마다 봐야 할 기준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물론 매번 원고를 정독하는 것은 같다. 오랜 출판의 전통에서 깨달은 노하우가 알게 모르게 전파되는 것 같기도 하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원고를 다섯번이나 보면 감동이 갈수록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 떨어지는 감동의 끝자락을 어떻게든 끝까지 붙들고 놓지 않는 게 바로 편집자가 가져야 할 집요한 지구력인 것 같다. 

모든 단계가 끝나고 표지가 나오면, 다시 한번 편집자의 가슴은 쿵쾅거린다. 실체에 90%까지 근접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때부터는 그 어느 단계보다 편집자의 심리 등락폭이 크다. 설레다가도 풀이 죽기도 하고 또렷하다가도 애매하다. 시험준비는 열심히 했어도 막상 시험 결과를 기다릴 때 정말 초조한 것처럼. 책이 나오기 직전 가제본의 느낌이 다르고 또 제본이 완성되어 책의 형태로 나왔을 때 심리상태가 다르다.

책이 제본되어 견본으로 도착했을 때 책에서 나는 화학약품(뭔지 모르겠다) 냄새가 그렇게 좋을 수 없다. 감정의 최고조에 이른다. 아무리 시니어 편집자라도 그 순간의 벅찬 감동은 피해갈 수 없다.

시장에 내보내 독자의 사랑을 받을 수도 있고 외면을 받을 수도 있다. 그래도 그때는 만들 때만큼 심리적 상태가 요동치지는 않는다. 결과에 수긍하는 것이다(물론, 사장님은 다르겠지만 ^^). 

그리고 절판이라는 이름으로 책의 라이프사이클이 끝이 난다. 편집자의 가슴속엔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그리고 성장이라는 열매로 남게 된다. 때론 이름모를 독자의 어느 책장 한귀퉁이에 내 책이 있을거라는 가슴두근거림이 잔잔하게 남기도 한다.

오늘 이 편집자의 가슴을 쿵쾅거리게 만든 가제본을 받아보았다!! 긴장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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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1. 7. 1. 11:39
디자인 전공이 아닌 나에게 편집자로서 항상 아킬레스건은 디자인이다.
참고로 난 경제학 전공이다. 대학 때는 F를 수도 없이 달고 다니긴 했지만 일반인보다 조금 더 깊게 수요공급 곡선에 대해 안다는 정도로 위안을 삼는다.

그렇다고 관련 서적을 탐구하면서 배우자니 이미 뼛속까지 유전자처럼 박혀있는 나의 디자인감각을 바꾸기란 쉽지 않아 지레 포기하고 만다.

그래서 몇가지 기준을 갖고 내가 답을 내는 형식으로 색을 결정하곤 한다.
1) 색으로서 어떤 느낌을 전달하려 하는가?
2) 독자에게 불편하게 느끼도록 하는 요소는 없는가?
3) 본판(텍스트)을 흐리게 하지는 않은가?

하지만,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 디자인을 설계할 때 디자이너와 충분히 커뮤니케이션 하고 기획 의도와 목적, 독자의 성향 등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본다.

아무튼 위의 기준에 대한 답이라는 것도 사실 주관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그래도 성의있는 형식을 갖추고 그것을 실천하다보면 어떤 통계가 보인다. 그 통계에 따라 객관성을 조금씩 부여하면서 영점조정을 해나가는 게 나의 아마추어적인 방식이다. 

기준 1)번은 "웅장하다" "따듯하다" "시원하다" "화려하다" "소박하다" 등의 형용사적 느낌을 주로 활용하지만 우리말 어휘가 딸린 나로서도 참 힘든 영역이다. 그래서 만날 비슷비슷한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앞으로 조금 더 발전시켜야 할 영역이기도 하다.

2)번과 3)번의 기준은 디자인적인 완성도 또는 아름다움과 항상 대치하는 경우가 많다. 디자인적인 아름다움만 생각하다보면 화장만 그럴싸 하게 해서 본판의 정체를 알 수 없는 화장미인으로 만들어버리곤 한다. 본래 컨텐츠를 더 빛나게 해야 하는 데 말이다. 그런데도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을 자꾸 고집하게 된다. 남자가 예쁘게 화장한 여자를 좋아하는 것처럼.

그래서 디자인은 책이 나올 때까지 컨텐츠와 충분히 교감한 편집자가 그 느낌을 갖고 적극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소극적으로 남의 의견에 따라 이리갔다 저리갔다 해선 안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오늘 난 이리갔다 저리갔다 했다.
그래도 최선의 선택을 한 것 같다. 오늘 의견 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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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 포스팅 2011. 6. 21. 03:25
1회인지 2회인지 기억나지는 않지만 초창기 때 JCO와 인연을 맺은 탓인지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엔 건대에서 주로 개최되었던 것 같고 가끔 힐튼(맞나?), 연대100주년 기념관에서 개최되었는데, 위상이 높아진 후에는 코엑스에서 자주 하는 것 같다.
초창기(10년 전)부터, 물론 당시 자바의 부흥기이기도 했지만, 수천 명은 훌쩍 넘는 인기 세미나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세미나장에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위상은 여전하고 세월이 지난 만큼 질문하는 수준이나 강의 주제를 볼 때 개발자들의 역량도 그만큼 높아진 것 같다.
초창기에는 아무래도 학생이 많았던 것 같고 당시 참석했던 학생들이 성장해서 개발자가 되어 참석자로 계속 이어져오곤 있는 것은 아닌지.
자바 개발자 세미나지만 자바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최신 IT 기술을 소개하는 장이다보니 국내 최대 세미나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에 인상깊게 들었던 내용은 클라우드, Hot deployment.
특히 Hot deployment는 내용 중에 자바 가상머신 주제가 있어 진지하게 들은 것 같다. 윈도우나 리눅스 시스템과 같은 OS 영역에서는 상당히 많은 로우레벨 책이 나왔는데 왜 여태까지 자바의 핵심 기반인 JVM에 대한 원리나 구조를 다룬 책이 아직도 안나왔는지 IT 편집자로서 반성도 할겸. ^^

지금 정도의 한국의 자바 개발 역사라면 이런 책 정도는 한번 나와줘야 하지 않을까. 어느 출판사가 되었든 한번은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시 개발서적의 백미 내지는 꽃(?)은 시스템의 구조를 기가막히게 설명해주는 책이 아닐까 싶다. OS, 커널 구조 등등. 물론, 어렵게 스펙 정리하듯이 아니라 개발자들에게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약간의 재미도 있으면서.
좀더 Advanced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스템 레벨까지 학습해야 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오늘, 그리운 사람들을 보게 되어 즐거운 하루였던 것 같다.

[클라우드 강의의 인기. 다른 강의들도 이에 못지 않았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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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예정도서 2011. 6. 20. 13:19
9월에 출간예정입니다. 가격과 ISBN은 미정입니다.
웹 표준에 핵심 철학인 "구조와 표현의 분리"를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고 3부에서는 실제로 웹 표준의 핵심 철학에 맞추어 실전 웹사이트를 제작해봅니다.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도 확인해보세요.

http://css3.zerois.net


지를 클릭해서 좀 더 자세한 책 내용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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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노트 2011. 6. 20. 12:42
맞춤법이 글의 질을 결정하는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지켜야 할 규칙인 것은 분명하다. 아주 작은 것까지 하나하나 잡아내서 고쳐나가는 편집자를 보면 어떤 땐 쪼잔해보이기까지 하고 심지어는 병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그래도 편집자는 쪼잔해보이기까지 하고 어떤 땐 병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작업에 집착하는 이유는 뭘까? 곰곰히 생각해봤다. 에이~ 그거 맞춤법 좀 틀리면 어때?

우리가 어떤 글이 "아름답다, 멋있다, 울림이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직관이 주는 결과이겠지만, 그 직관을 만드는 것은 다름아닌 보이지 않은 디테일의 규칙성 때문인 것 같다. 맞춤법이 이러한 보이지 않은(실제로는 보이지만) 규칙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외에 비문이 없어야 하거나 제목이 제대로 처리되고 단락이 잘 나누어지고 그림이 적재적소에 들어가야 하고 등등의 규칙이 있는 것 같다.

<해커와 화가>라는 책에서도 명작의 보이지 않은 디테일을 강조하고 있고 프로그래머도 코딩 스타일이라는 규칙을 지켜 직관적으로 코드를 아름답게 보이게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 같다.

또한 의사소통에서도 잘 보이지 않은 기본적인 규칙들이 있다. 말을 꼬지 않고 제대로 한다거나 기본적인 예의를 갖춘다거나 상대방을 유쾌하게 하는 적절한 유머를 구사한다거나.

똑똑한 맞춤법 얘기에서 시작해서 의사소통까지 논리적 비약이 있기는 하지만 보이지 않은 규칙을 잘 지켜내는 것도 편집자의 중요한 소양 중에 하나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그런데, 사실 헷갈리는 맞춤법을 일일이 테스트해보는 것은 좀 짜증나는 작업이기는 하다. 그렇다고 검사기가 알려준 대로 하면 맞는다는 보장도 없고. 맞춤법 신경 쓰다 비문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그래서 편집 프로세스마다 단계가 있기는 하지만.


흐미~~ 더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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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예정도서 2011. 6. 16. 00:55
7월에 로드북의 첫 책이 출간됩니다.
저자 중 한 분인 박재성님의 페북 글처럼("지난 10년 돌아보고 앞으로 10년을 준비할 기회가 되었다"), 제게도 IT 출판의 편집자 인생에 의미 있는 터닝포인트가 될 책입니다.
많은 독자가 보기를 바라지만, 무엇보다 이 땅의 프로그래머에게 "은은한 울림"을 줄 수 있기를 더 바래봅니다.

프그래머 평균정년 35세,
당신은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시간은 꿈을 무디게 합니다. 바쁜 현실은 비전을 흐리게 합니다.
그냥 시간이 가기 때문에 혹 그 자리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평균정년 35세를 훌쩍 넘긴 6인의 프로그래머, 
그들의 뜨거운 이야기를 만나보십시오.
다채로운 프로그래머의 삶을 추적해보고 
프로그래머에게 다시 한번 처음의 설렘과 꿈을 주고 싶습니다.


"나의 꿈은 훗날 나이가 많이 들어서 은퇴를 할 때까지 지금처럼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회사에서의 위치가 달라져서 잠시 다른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 된다고 해도 프로그래밍을 완전히 손에서 내려놓을 생각은 없다. 새롭게 등장하는 기술이나 언어의 동향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나의 프로그래밍 기술을 더 날카롭게 벼리는 일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조금도 없다."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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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1. 5. 27. 20:25
편집자가 책을 세상에 내보내고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첫 독자평이 올라오는 때이다. 온라인 서점이 발달되다보니 독자 반응은 가히 실시간이다. 그리고 직설적이다. 네거티브한 내용이든 포저티브한 내용이든 대부분 직설적이다.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중간정도의 애매한 서평을 남기는 경우도 더러 있다.

포저티브이든 네거티브이든 분명 이유가 있다. 이유없는 독자 클레임은 없다. 우리가 쓰는 전자제품이든 책이든 똑같은 소비재다. 쓰다가 열받으면 AS를 신청하든지 어디다가 분풀이라도 해야 하는 게 독자의 마음이고 소비자의 마음이다.

그걸 알면서도 편집자도 사람인지라 서슬 퍼런 서평에 시퍼렇게 멍이 든다. 이때 편집자의 자세가 어떠느냐에 따라 그들의 성장맵이 달리 그려진다. 정말 중요한 시점이다. "운이 없었다." "뭐~ 그정도의 서평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럴 수도 있지 뭐." "이런 식이면 편집자로서 성장은 아득하다. 출판사의 성장도 요원하다. 무엇이 문제인지 생각하고 고민하고 정리해내고 그것을 다음 책에 하나하나씩 반영할 때 비로소 편집자는 쭉쭉 뻗어갈 수 있다. 이 세상에 완전한 책은 없다. 다만 독자의 절박한 마음을 조금씩 이해해나가고 독자와 조금씩 교감영역을 넓혀가는 것이 편집자의 덕목 중 중요한 한 가지인 것은 분명하다.

독자 클레임은 베테랑 시니어 편집자도 피해갈 수 없다. 책이라는 게 철저하게 계획되고 의도된 제픔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일부는 비판적 읽기가 전제되어야 한다며 이런 클레임을 애써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겸손하지 않고 교만한 자만심이다. 매너리즘이다. 본래 의도의 사가지대에 있는 독자의 클레임도 이유없다 기각하지 말아야 한다. 다시 한번 자신을 되돌아볼 시점이다.

사각지대를  좀더 쉽게 표현하면, 컨텐츠가 타깃하고 있지 않은 독자를 일컫는다. 예를 들어, "수준 높다는 것과 어렵다"는 분명 다른 말이다. 초보자를 위한 배려를 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래서 초보자가 중급 이상 타깃의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하더라도 그들의 눈도 '저자의 내공'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당장은 그 책을 활용할 수는 없지만, 이때는 자신을 탓하지 책을 탓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희한하게 무플보다는 악플이 나을 때도 있다. 서평도 올라오지 않는다는 것은 관심을 두는 독자가 없다는 얘기와 같기 때문이다. 이때의 악플은 분명 익명의 인터넷 악성 댓글과는 분명 다르다. 상처받아야 할 게 아니라 약으로 써야 할 소중한 재료다.

가끔 예전에 내가 냈던 책들의 서평을 다시 한번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부끄럽기도 하다. 그때의 두근거림, 가슴쓰라림, 벅찬 감동, 그런 것들이 다시 가슴속에서 일렁인다. 인터넷 서점은 절판하더라도 책 정보는 남긴다. 서평도 고스란히 남긴다. 10년 전의 책이라도. 가끔 독자 서평의 추억을 더듬어 올라가면 서 출판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게 다독인다.

"책 값이 아깝지 않았다."
독자에게 들었던 최고의 서평이었다.
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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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1. 5. 27. 15:31
편집자로 성장한다는 것, 각 분야별로 많이 다를 것 같기도 하다.
나는 전문서 분야에서 편집자로 성장했기 때문에 주로 이 분야에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사실 다른 분야는 기웃거리지도 않았고 흥미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맨처음 나에게 편집자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텍스트와 페이지의 압박이었다. 첫 책이 번역서였는데, 500여 페이지가 넘었으니. 사실, 지금은 200페이지나 800페이지나 비슷한 압박으로 다가오지만. 당시는 페이지에 따라 그 압박 규모가 달라졌던 것 같다. 거기엔 난이도도 있었지만.

내가 전문서 분야에서 편집자로 성장한다는 것은, 텍스트나 페이지의 압박에서 점점 벗어나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단순히 시간이 가기때문에 기능공처럼 익숙해져가는 게 아니라 어떤 단계에서 어떻게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하는 스케줄링 능력과 각 단계에서 돌발적인 문제에 대응하는 능력이 점점 나아지면서 자연스레 그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나 더 추가한다면 첫 단추에 해당하는 설계능력이 또 한 가지 있겠지만.

처음이건 지금이건 모든 텍스트는 편집자의 날카로운 눈을 거쳐야 하는 것은 사실이다. 편집자가 추정이나 예측에 의해 텍스트를 판단하고 시장에 내보내는 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는 것 같다. 그만큼 텍스트를 만지는 것은 노가다가 바탕에 깔려있어야 하지만, 생각없는 노가다는 편집자의 심신만 지치게 할 뿐, 성장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런데 나중에 나는 후배들을 어떻게 키워내야 할까? 아직 첫 깃발(첫책)도 꽂지 못한 내가 너무 먼 미래를 내다보는 것은 아닌지.
이미 이전 출판사에서 시니어편집자로서 경험이 있기 때문인지 그런 미래가 설렘보다는 긴장감으로 다가온다.


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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