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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1.29 :: 단상(斷想)3
  2. 2014.07.03 :: 단상(斷想)2
  3. 2014.04.28 :: <자바의 신> 별책 부록 제공
  4. 2013.10.30 :: 취 중 독 서 2
  5. 2013.07.02 :: <자바의 신> 뒷이야기
  6. 2013.06.26 :: 책 읽기의 관점
  7. 2013.02.21 :: <자바의 신神>이란 무엇인가
  8. 2012.09.11 :: 단상(斷想)
  9. 2012.07.09 :: 종이밥을 먹는다는 것...
  10. 2012.02.24 :: 전자책, 자본의 이기? 소비 패턴의 혁명?
편집자노트 2015. 1. 29. 11:47

2014년 11월 어느날의 편집일기 중에서...

“이제 드디어 내가 남자가 되어간단다.”

작은 방 문이 언젠가부터 밖에서 열리지 않는다. 문제다 싶어 분리해보기로 했다. 일단 분리하고 내부를 살펴보면 뭔가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해서다. 참 무모했다. 차리라 인터넷으로라도 문고리에 관한 검색을 하고 좀 배우고 했더라면 좋았을 것을. 문고리를 해체하고 나도 모르게 문을 닫았다. 

허걱. 갇혔다. 식은땀이 나고 왠지 모를 폐쇄공포증이 살짝 온다. 애엄마에게 어떻게 좀 해보라고 얘기한다. 결국 119에 신고했다. 몇명이 떼로 몰려와 문을 열어주니 이때의 쪽팔림이란. 아무튼, 이때 인터넷으로 문고리 주문하고 사전에 어떻게 해야 할지 열심히 연구해서 결국 새 문고리를 다는 데 성공했다. 

열심히 준비해도 중간에 시행착오가 한번 있었다. 안쪽과 바깥쪽을 연결해주는 사각고리가 삽입이 안 되는 것이다. 십여 분을 씨름하다 결국 삽입하는 데 성공했다. 매뉴얼에는 여는쪽과 닫는쪽이라는 단어를 사용해서 혼란을 주었고 사각고리를 넣을 때 버튼을 눌러서 넣어야 하는데, 매뉴얼이 너무 부실한 것이다. 아무튼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다.

이제는 스위치 교체 도전. 스위치가 부실한 건지, 버튼이 몇 개가 고장이 났다. 안방과 화장실 두군데다. 스위치를 사놓고 엄두를 못 내다 이번 문고리 사건으로 용기를 냈다. 다시 인터넷 뒤져서 도전해보았다. 

우선 전등 스위치를 차단해야 한단다. 아무리 봐도 안 쓰여 있다. 다시 찾아보니 보통 첫번째 버튼이 전등이란다. 스위치를 내리고 전등을 켜보니 불이 안 들어왔다. 과감하게 기존 스위치 뜯어보고 연결선 제대로 확인하고 교체하였는데, 이런~ 위 아래가 바뀌었다. 다시 새 스위치에 연결된 전선을 뽑으려 하니 이거 참 난감하다 아무리 해도 안 된다. 

땀은 범벅이 되었다. 겨우 애엄마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스위치 교체 완성. 그리고 그 다음날 화장실 스위치까지 교체. 참 별거 아닌 건데 이렇게 애간장을 태웠다. 이래서 DIY를 해보는 건가 보다. 힘들지만 보람이 있어서. 복잡한 DIY에 비할 건 아니지만.

“사람이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불편함은 줄어들겠지만 행복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재능도 마찬가지인 듯. 재능을 찾아가는 게 행복이지 재능을 많이 가졌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다. 단순히 집안 스위치와 문고리를 가는 것이 누구에겐 별 것 아닌 일이었지만 나에겐 첫경험이었고 도전이었고 힘든 일이었다. 그만큼 성취감이 컸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것도 몇번 해보면 성취감은 떨어지고 귀찮아진다. 즉 재능이 한번 내것이 되면 안일해지기 쉽다. 그래서 사람들은 도전하려 하며 미지의 세계를 동경하고 가보려 하는 것 같다. 이미 정상에 도달한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오히려 정상에 있는 저 사람은 다른 도전을 찾아야 하는 사람이고 나보다 행복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뚜벅뚜벅 내가 갖지 못했던 것을 성취해나가는 삶, 그곳에서 행복을 얻어가는 삶, 이게 진짜 삶인 것이다.


콘텐츠는 짧든 길든 "감동이 있어야 한다"

소설을 읽을 때 역동적인 스토리, 짜릿한 반전, 아름다운 낭만, 뜨거운 사랑에 감동하듯

전문서를 읽을 때도 뇌속에 팍팍 박혀오는 학습감은 또 다른 감동이다.

소설은 가상이지만, 전문서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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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4. 7. 3. 18:48

“나는 참신한 사람인가?”

 요즘 크게 느낀다. 나는 참신한가? 매일 과거의 패턴에 얽매어 일하고 있지는 않은가? 새로운 것을 보는 것도 없고. 참 문제가 있지 아니한가?


"한줄 또는 간단하게 정리해내는 습관”

 정말 중요하다. 록펠러가 석유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 내세운 전략은 “적자생존”이었다. 이렇게 심플하게 하나의 큰 전략을 개념화해서 세부 전략들을 쌓아가야 그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은 기질부터가 다르다. 록펠러가 석유 운송을 위해 철도회사에 끌려다녀야 할 때 과감하게 송유관을 만들어 철도회사를 몰락시켜버렸다. 또한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의 멘붕을 가져왔고 이를 통해 경기가 바닥으로 떨어지자 적자생존이라는 큰 전략에 따라 기업들을 싸게 사들이기 시작했다. 사회윤리적으로는 좋은 명분을 얻을 수는 없었다는 평가가 있기는 하지만, 전략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2013년에 대한 회고"

책에 대한 열정이 떨어졌다


"요즘 기획이 왜 그래?” “나오는 책마다 죽 쑤네.”

이런 얘길 들으면 기분은 당연히 좋지 않다. 하지만, 마눌님(실질적 오너)이 할 수 있는 얘기라곤 이것밖에 없지 않은가? 얼마나 명쾌한 지적인가?


“표지, 참 어렵다.”

컴퓨터를 하나 샀다. 데스크탑이다. SSD에 윈도우를 설치하니 날라다닌다. 사람은 역시 간사하다. 그 전엔 불편한 줄 몰랐는데, 쾌속 업무환경을 구축하고나서 방금 전까지 썼던 노트북이 너무 느려 정나미가 뚝 떨어졌다. 급기야 노트북도 SSD로 업그레이드했다. 데스크탑보다야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춘 듯보인다.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바꾼 보람이 있다. 쾌속 업무환경, 무지 좋다. 진작 바꿀 걸…


우리는 왜 스포츠에 열광할까? 그건 완전한 공정 경쟁에서 순수한 피땀어린 노력의 결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쯤이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항상 경기에서 간발의 차이로 패배를 한다. 이기고 지는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무슨 일을 하건 설렁설렁하게 하지 말자는 것이다.

내가 나의 몸에 나의 뇌를 갖고 지시를 내리는 게 아니라 나의 생각과는 전혀 무관하게 나의 신체를 나의 뇌가 지배하고 있다는 게. 나의 뇌는 내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번에 실감했다. 내것은 아니지만 잘 타이르고 관리하고 어르고 달래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 내 맘대로 살면 나의 뇌도 내편이 아니라는 사실.


인생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적이 있었다. 오늘 역시 점심을 먹으며 그런 얘기가 나왔는데, 나는 갑자기 무슨 생각인지, 그냥 내게 주어진 삶을 담담하게 살아가는 게 그게 숙명이 아닌가. 신이 있고 없고 내가 뭘 어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주어진 시간이 짧으면 짧은 대로 길면 긴 대로 그게 고통이든 행복이든 담담하게 받으며 살아가는 것. 이게 인생에 대한 올바른 태도가 아닌가. 옆 동료가 그게 바로 종교관이란다. 내가 갑자기 종교관이 생긴건가.


"구글링은 영어로 하라"
가능하면 네이버에 묻지 말고 구글링을 하라. 구글링을 할 때는 영어로 하라. 영어가 딸려도 영어를 읽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 웹의 글 대부분은 보다 더 세련되고 정확한 표현으로 영어로 되어 있는 문서가 많다. 100% 영어만 보라는 얘기가 아니라 어느 정도 섞어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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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4. 4. 28. 10:52

안녕하세요.

<자바의 신> 별책부록을 소개합니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소스를 업데이트하면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독자가 직접 처음부터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배울 수 있게끔 하는 게 목표입니다. 프로그래밍은 직접 코딩을 해보고 요모조모 살펴보며 수정도 해보고 에러도 만들어보고 고쳐보며 배우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면 절대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소스는 생략했습니다. 물론, 모두 생략한 건 아닙니다. 한두번 정도는 반복을 해주면서 익숙해지게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불편한 독자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 <자바의 신> 3쇄본부터 별책부록을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쇄를 구입하신 분들은 PDF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게 하였으니 많이 활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아래 두곳에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자반의 신> 네이버 카페

http://cafe.naver.com/godofjava

<자바의 신> 구글 사이트

https://sites.google.com

해당 페이지를 보시다가 완전 소스를 놓치셨다면 바로 페이지를 확인해서 별책부록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소스는 가급적 반페이지를 넘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생략된 소스가 많지 않으니 가능하면 별책부록을 사용하지 않고 소스를 직접 업데이트하면서 학습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오늘도 프로그래밍 공부하신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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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3. 10. 30. 20:58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은 책!

표4(뒷표지)의 내용에 눈물이 왈칵 한 책!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하는 면도, 평일 대낮의 자유를 비정상성으로 인식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 월급에 대한 안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유한 책임.

20년 만에 주어진 한 달 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런~~

읽는데, 재미가 없다. 표4의 짧은 글이 주는 임팩트에 매료되었건만 페이지 하나 떼기가 힘들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었다. 그리고 몇일을 가방 속에 묻어두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느날 점심에 반주삼아 먹은 술 한잔에 일하기 싫어 묵혀둔 책을 꺼내들어 읽어내려갔다.

근데, 필이 충만되어 거침없이 읽어나간다. 바로 엊그제까지 한 페이지 떼기 힘들 던 책이...

어찌 이럴 수가 있지?

취기가 조금 가시니...그제서야 읽는 속도 또한 더디다. 희한한 경험이다.

어찌어찌 띄엄띄엄 쉬엄쉬엄 그래도 중간중간 밑줄쫙쫙 그어가면서 술마시고 읽다보니 책에 낙서도 아주 시원스레 해가면서, 겨우(?) 끝페이지를 보았다.



오늘 페북에,

"취중독서, 참 매력있다."

한 마디 던지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그래도 읽기는 참 어려웠던 책이다. 술의 힘을 빌어 나의 감성을 깨워 읽어나간 책이랄까.

아마도 이 책 곳곳에서 풍기는 인문학적 감성이 딱딱한 IT 책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내 온정신으로는 따라가기 힘들었던 탓인 것 같다.

그래서, 술도 많이는 아니고 조금씩은 마실란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취중독서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책에 취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음...어떻게 밥빌어먹고 살지.....그나마 전문서라 다행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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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3. 7. 2. 18:24

<자바의 신>은 원래 <해법 자바>라는 가제목을 갖고 있었습니다.

"해법"이라는 단어가 아무래도 저작권에 위배될 가능성이 커 제목을 급선회하게 되었죠.

원고 집필 과정에서도 한번 검토를 했다가 막판 인쇄 전에 너무 찝찝하여 저자에게 얘기하자, 바로 제안한 제목이 자! 바! 의! 신!

이상하게 걱정도 되면서 바로 끌리더군요. 사무실 옆 동료들에게 물어보자 "이상해~~" "그게 뭐야~~~" 하는 반응. 그래도 이렇게 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제목에 한번에 끌린 적이 없던 나로서는, 나의 촉(?)을 믿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저자가 예전에 구입해놓은 도메인이 GodOfJava가 있다는 기막힌 우연까지...뭔가 느낌이 좋았죠. 그리고 인쇄 직전에 "신(神)"이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 의미를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 하일권님의 <목욕의 신> 만화를 넣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강력한 의지로....그리고 <자바의 신>이 지향하는 바와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요.

이 책은 22분의 베타리더 분들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그 분들을 모두 찾아뵙고 감사를 드렸어야 했는데...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처음 저자의 제안,

"파일로 보면 잘 안볼 것 같아 ... 제본해서 베타리더분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흔쾌히...) "네...그렇게 하시죠...^^"

앗차, 베타리더 모집을 했는데, 22명이 참여한 시츄에이션....

"Oooooooooooooops...."

책은 1200페이지에 분권해서 제본하면 총 44권...사과 상자로 (좀 널널하게) 두 박스가 나오더구요. 오늘 그 한 박스를 버릴려고 정리를 하다가 이 글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한 박스는 집에 그냥 두었습니다. ^^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베타리더분들의 메모 하나하나는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 독자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특히, 자바 생초보분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생각, 의외의 제안 등등...아무튼 저자와 출판사가 보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요목조목 잘 짚어주셔서 완성도가 조금 높아졌던 것같습니다.

편집자로서 상당히 특이한(?) 경험이었고 베타리더분들과 저자의 열정에 다시 한번 박수와 감사를 드립니다.

[진짜 사과 박스입니다.]

[펼쳐보니 이렇게...]

[꼼꼼하게 포스팃까지 붙여주신 분도 계시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대부분 이렇게 꼼꼼하게 연습문제도 풀어주시고...물론 깨끗한 분도 계셨다는..ㅎㅎ]

[이렇게 메모도 달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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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3. 6. 26. 18:32

서가에서 눈에 띄길래 그냥 손에 쥐고 펼쳤다. 휘리릭 하고 책장을 넘기는데, 등장한 문구....


"먹먹하다" 
"눈물이 핑~ 돈다."

그리고 몰입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전율이 일며 때론 분노와 안타까움이 일어난다.

난 저 한줄을 보고 끌렸고 몰입을 했으며 그리고 바로 책을 샀다.

"역사를 알고 싶어서?" "지식을 넓히고 싶어서?" 

"이도저도 아니라 내 지친 육신을 위한 힐링을 위해서..."

심장이 뛰고 피가 솟구치고 찌릿하고 때론 눈가에 촉촉함까지....온 신경이 살아움직이는 기분, 이게 책으로서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

아무튼, 난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고 조금이나 힘들게 살아가는 나에게 잠시나마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독자로서는 "힐링"이라는 의미있는 목적을 달성했고 편집자로서는 두 가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배우고 배우고 책장을 덮었다.

1) 모든 시작은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타이틀은 책제목부터 장제목 중제목 소제목의 깊이로 들락날락한다. 책제목이야 유일한 정점이기 때문에 그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고 나머지 제목들 그리고 그 제목 이후의 시작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단 세 줄이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으니...... 

책은 어떻게 보면 산의 능선을 따라가는 행위와 비슷하다. 다른 게 있다면 가장 높은 붕우리(책제목)에서 능선의 끝자락을 한번 살펴보고 간다는 게 조금 다르지 않을까.

2)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

읽기에도 숨이 막힐 듯한 텍스트만 있다면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 페이지 늘리기가 아니라 때로는 꽉찬 텍스트의 압박에서 벗어나 시원한 들판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식히고....그러다 다시 텍스트의 감동으로 들어가고....

이 책은 EBS에서 방영되는 5분짜리 짧은 영상들을 모아 글로 엮은 것이라 한다. 내가 그 영상들을 보지는 않았지만, 글이 주는 감동만 할지는 모르겠다. 이게 글의 힘이 아닐까.....읽은 지 며칠 지났는데도 강한 여운이 남아 내가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책이다.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죽는다면...후회가 없다." (책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고민할 때 내가 좋아하는 지식을 소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

<역사 e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공저,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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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3. 2. 21. 15:23

네이버 서버를 마비시켜버릴 정도로 인기 있는 하일권님의 <목욕의 신> 일부를 패러디한 만화입니다. 물론 하일권님이 직접 그려주셨습니다.

2013년 3월에 출간될 2013년판 자바의 기본서인 <자바의 신> 뒷표지에 실릴 예정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정진한다면 결국 그들이 모두 자바의 신 아니겠는가?"

여러분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열정과 흥미를 잃지 않고 끝까지 정진할 수 있도록 정말 최선을 다해서 만들었습니다.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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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2. 9. 11. 13:58

“출판을 하는 또 다른 이유”

남의 글을 빌어서 책을 만들지만, 내 생각이 들어가 있고 내 가치관이 들어가 있어 어찌 보면 출판 또한 편집자인 내 인생의 궤적을 만들어가는 일과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단지 남의 생각을 빌어먹는 인생을 살 뿐이며, 의미 또한 없을 것이다.

지금의 숫자는 과거의 치밀한 계획과 열정이 만들어낸 산물이기 때문에 숫자를 높이려면 지금 현재 나의 자세, 일의 패턴, 기획의 방향, 업무 습관, 그리고 마인드 등을 점검해보고 새로운 나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난이도가 있는 내용도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풀 듯, 순리적으로 풀어라. 물론, 시간적 비용이 너무 많이 들면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시간 투자 안하고 좋은 결과는 없다. 이해가 안 되면 다시 읽어보고 그래도 이해가 안 되면 또 읽어보라. 마지막으로 이해가 안 되면 버려라!! 원고를!!!


70세 할머니가 게임을 하는 모습이 TV에 나왔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외롭게 사시다가 자식과 손자들이 게임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물어보고 해보고 하다가 게임을 배우게 되었다 한다. 지금은 9년 째 게임 중이란다. 대단하지 않은가? 아직도 컴퓨터도 켜지 못해 손녀들이 켜주어야 하고 초등학교 문턱도 가지 못해 한글도 제대로 떼지 못했는데, 어린 친구들과 게임을 해서 상위 5%의 고수가 되다니. 참으로 이 세상엔 기이한 일도 많고 뜻하면 이루지 못할 일도 많은 것 같다. 극도의 외로움을 추친력으로 삼은 것 같다. 무엇이든 성공하려면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추친력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나에게 지금 그 추진력이란 무얼까? 외로움? 성공에 대한 욕심? 즐거움? 사명감? 돈? 빨리 나에게 로켓 추진동체가 되어줄 것을 찾아야겠다.


오늘도 그다지 생산적이지 못했다. 감수자 제본 의뢰하고 늘상 하는 일인 주문 처리하고 기증건 확인에 증정 요청 전화에 이런 저런 일에 집중할 수 없었다. 이것은 내 일이 아닌가? 당연히 이것도 내일이다. 일을 하다 컨텍스트 스위칭하는 능력을 좀 길러야 할 것 같다. 프로그래머는 외부 인터럽트가 걸리면 그 일을 처리하고 다시 예열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나도 그러는 것 같다. 오랜 기간 진행하던 한달이 지나도 원고를 못끝내다가 집중력을 발휘해 3~4일만에 끝내는 일이 다반사다. 단기간의 집중력은 분명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기간적으로 충분한 여유를 가져야 수정을 할 수 있고 뒤집을 수 있으며 더 많은 아이디어를 보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분명 좋은 습관은 아니다.


뭔가 마음이 어수선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는, 주변 정리를 할 필요가 있다. 서류를 깔끔하게 정리해놓는다든지, 마음에 드는 연필과 볼펜을 사놓는다든지, 컴퓨터의 폴더를 정리한다든지 하는 등. 이러한 작업은 나태해졌을 때 다시 열정을 갖고 시작하게 해주는 아주 좋은 습관인 것 같다. 오랫동안 하나의 일을 계속하다보면 태만해질 수밖에 없다. 그럴 때 주변 정리는 정말 좋은 습관이다.


우리 딸처럼, “그냥 한번 믿어줘 봐”라는 말로 마눌님께 땡깡 부려봤자 피보는 건 나란 생각이다. 달리 생각해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평온하고 편한 시기가 지금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요즘의 창업 초창기 스트레스 때문에 몸의 컨디션이 최악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내가 생각을 잘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오랜만에 거실의 거추장스런 화분을 베란다로 옮겨놓았다. 참 나도 게으른 사람이다. 자꾸 화분에 무릎을 찧고 했는데도 그걸 그렇게 치우지 않았으니. 소소한 일이기는 하지만, 싹 비워진 빈자리를 바라보니 무더운 폭염에 시원함마저 느끼고 내 안의 에너지가 조금은 충전된 느낌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소소한 일이라도 계속 하는 모양이다. 집을 꾸미고 텃밭을 가꾸고 하는 등. 땀이라는 게 꼭 내 일에서만 흘리는 게 아니라 다른 소소한 일에서도 흘리면서 에너지를 충전해야 한다는 아주 사소한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조조는 부하들을 모아놓고 이런 얘길 한다.

“우리는 지금까지 성공만 해왔다. 승리만 해왔다. 그러다보니 실패하는 법을 몰랐다. 지금까지 성공만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번에 패배한 것이다.”

패배, 실패로부터 배워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건만, 연기력이 더해진 탓인지, 내겐 강하게 다가온다. 

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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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2. 7. 9. 17:37

저번주에 나온 <스토리로 이해하는 UX 디자인>의 가제본 사진을 보며 그 여운이 아직도 남아 있어 사진과 함께 기록에 남긴다.

꼭 자식 태어날 때 팔다리 온전한지 먼저 보는 것처럼, 대형사고는 없는지부터 보게 된다. 그 떨림이 사진속에 그대로 있는 듯 하다.

그리고, 그 순간에 떠오른 생각, 잽싸게 메모해둔 내용!

책이라는 것, 정말 쉽게 만들면 안 되겠구나......









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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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노트 2012. 2. 24. 02:53
돌이켜보면, 디지털이 발전하면서 내 삶이 많이 숨까빠졌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에도 집에서 회사 컴퓨터에 원격으로 접속해 이메일을 체크하거나 원고를 보고 보고서를 작성했던 일이 잦았다.
스마트폰이 나온 후로는 길에서 지하철에서 공원에서 마음껏 일(?)을 하고 있으니, 편해진건지는 모르겠지만 삶의 여유라고는 찾아볼래야 찾아볼 수가 없다. 디지털 때문에, 심장 박동이 더 빨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언젠가부터 사진첩에 최근 십년 사이의 사진이 없다. 모두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다. 그것도 7~8년 전에 집에 있던 컴퓨터가 갑자기 고장난 바람에 소중한 가족사진을 못보고 있다. 혹시 몰라 하드만 뾱뾱이(?)에 싸서 언젠간 데이터 복구를 할거야 다짐하면서 거의 7년 이상을 보관 중이다. 이것도 이사하면서 그냥 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은 메신저를 잘 하지 않지만, 그렇게 친했던 대학 친구나 후배들의 메신저에서 로긴은 매일 하는데, 몇년 간 안부도 묻지 않는 그런 이상한 경우도 있었던 것 같다. 매일 "띵~ 누구누구 로긴하셨습니다."를 보기는 하는데, 그쪽도 나도 아마도 수십명의 메신저 친구들이 있었으니 그 속에 묻힌 건지, 아님 나도 그 수많은 사람들의 평균 인연인지 하는 생각에 저울질하다보니 나 또한 그냥 매일 쳐다만 본 것 같기도 하다. 내 성격을 탓해야 하는 건지.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페북이나 트위터로 수많은 친구를 사귄 사람이 정작 죽게 되었을 때, 장례식장에는 아무도 없었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위의 사례는 전자책 얘기와는 거리가 먼 것 같지만, 디지털 진화의 큰 맥락을 이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순간에 전자책이 거부감이 없어지고 합법적 유통이 되지는 않을 터, 오랫동안 많은 사람의 디지털 감각이 서서히 진화해오면서 "책은 그래도 종이책 아닌가?"의 아성이 이제야 변해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지하철을 타도 책을 들고 있는 사람 찾기가 힘들다. 그 많던 무가지도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러시아워 시간만 지나면 종이조각 하나 보이지 않는다. 스마트폰이 나온 후에 최근 1~2년 사이에 빠르게 변화한 대표적인 모습이다. 

사실, 전자출판이 아니어도 디지털은 이미 90% 이상의 출판 제작 과정에 스며들어 있다. 원고 집필, 편집, 디자인, 이제는 심지어 CTP라는 인쇄 기법이 도입되어 필름이라는 아날로그 방식을 대체해가고 있으니 결과물만 아날로그지 과정은 모두 디지털인 것이다.

그러나, 책을 만드는 방식 그리고 철학 등은 전자출판이 도입된다 해도 아날로그적 사고를 해야 한다. 컨셉을 만들고 그에 따라 구현하고 세심하게 디자인을 해야 하고 꼼꼼하게 교정을 봐야 한다. 출판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과정이 바로 아날로그 방식이다. 이런 과정은 기술이 아무리 발전된다 해도 결코 빨라질 수 없다. 전통적인 출판방식이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향이고 앞으로의 출판이 전자출판으로 바뀌더라도 변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환경의 변화로 인해 적응하지 못하고 제때에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다른 생각을 해본다.
지금의 전자출판을 자본의 이기로 봐야 할까? 소비 패턴의 혁명으로 봐야 할까?
시간이 지나면 진화하여 좋은 쪽으로 가겠지만, 현재는 자본의 이기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소비자는 역사가 증명하듯 자본의 이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본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누구나 책을 읽는 모습에서 지적 동경을 찾는다. 왠지 책이 나를 살찌울 것 같고 수많은 성공자도 책을 성공요인의 일등공신이라 말하는 데 주저하지 않고 심지어 책으로 그 성공을 다시 공유한다.
즉 책은 어찌보면 영원한 지적 동경물인 것이다.
자본이 이것을 놓칠리가 없다. 책 시장규모를 탐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인한 파생적 수요를 보고 있는 것이다.

책 시장은 그리 크지 않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종이 책 시장이 게임 머니 시장보다 작다는 얘기를 접한 적이 있다. 그리고 전자출판이 아니어도 시장 규모는 계속 줄고 있다. 책의 소비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과 여유인데, 디지털 생활 패턴이 책에 대한 시간을 뺏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의 탐닉과 소비 패턴의 혁명 사이에서 출판이 어떻게 흘러갈지는 사실 알 수 없다. 단기적으로는 아마존의 전자출판 매출규모라든지 오프라인 서점의 위기라든지 여러 지표들을 보면 자본의 이기가 곧 승리할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 출판의 속성은 위에서 언급한 아날로그적 성격이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다.

이것은 종이책이 살아남을 것인가 아닐 것인가의 관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출판의 속성과 책이라는 가치를 보고 접근하고 중심을 잃지 않는다면, 그 속에서 예측 가능한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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