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노트 2013. 10. 30. 20:58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은 책!

표4(뒷표지)의 내용에 눈물이 왈칵 한 책!


"출근하기 위해 아침에 하는 면도, 평일 대낮의 자유를 비정상성으로 인식하는 사회에 대한 공포, 지위가 높은 사람들에게서 느끼는 심리적 압박, 월급에 대한 안심, 그리고 인생에 대한 유한 책임.

20년 만에 주어진 한 달 반의 여행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그런데, 이런~~

읽는데, 재미가 없다. 표4의 짧은 글이 주는 임팩트에 매료되었건만 페이지 하나 떼기가 힘들다.

그래도 꾸역꾸역 읽었다. 그리고 몇일을 가방 속에 묻어두었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느날 점심에 반주삼아 먹은 술 한잔에 일하기 싫어 묵혀둔 책을 꺼내들어 읽어내려갔다.

근데, 필이 충만되어 거침없이 읽어나간다. 바로 엊그제까지 한 페이지 떼기 힘들 던 책이...

어찌 이럴 수가 있지?

취기가 조금 가시니...그제서야 읽는 속도 또한 더디다. 희한한 경험이다.

어찌어찌 띄엄띄엄 쉬엄쉬엄 그래도 중간중간 밑줄쫙쫙 그어가면서 술마시고 읽다보니 책에 낙서도 아주 시원스레 해가면서, 겨우(?) 끝페이지를 보았다.



오늘 페북에,

"취중독서, 참 매력있다."

한 마디 던지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그래도 읽기는 참 어려웠던 책이다. 술의 힘을 빌어 나의 감성을 깨워 읽어나간 책이랄까.

아마도 이 책 곳곳에서 풍기는 인문학적 감성이 딱딱한 IT 책으로 밥벌어 먹고 사는 내 온정신으로는 따라가기 힘들었던 탓인 것 같다.

그래서, 술도 많이는 아니고 조금씩은 마실란다.




"지하철에서 이 책을 취중독서하다 문득 고개를 들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책에 취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음...어떻게 밥빌어먹고 살지.....그나마 전문서라 다행인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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