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포스팅 2011. 4. 20. 15:13
전에 <나는 프로그래머다>(한빛미디어)라는 책이 있었다. 예비 프로그래머들에게는 다양한 프로그래머의 길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SI, 전산, 임베디드, 게임, 웹 등 다양한 분야의 현업 프로그래머들의 진솔한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아마, 그 책을 보고 프로그래머를 꿈꾸는 독자들이 나름의 투비이미지를 그렸을 것이다.

당시가 2004년이었으니, 딱 7년 정도가 흐른 셈이다.

그때 독자였던 많은 사람들이 지금은 현업 프로그래머가 되어 있을 것이다. 아마도 남자라면 30대초반쯤 되지 않았을까? 이제 좀 굵직한 프로젝도 해보고 SE로서 애환도 느껴보고 프로그래머로서의 향기가 이제야 조금 폴폴 나는 시기?
그런데, 그들의 투비이미지는 뭘까? 꿈은 뭘까?

다른 분야보다는 좀더 일찍 관리자나 다른 길을 선택해야 하는 30대 프로그래머, 선택의 기로에 선 그들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뭘까?
용기? 열정? 끊임없는 자기계발?

누구나 삶의 궤적을 그린다. 지금도 그리고 있고 그 궤적이 앞으로를 결정한다.프로그래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삶의 궤적을 어떻게 그려가야 할지 모르는 것 같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프로젝트를 하다보면 어느새 30대 초반을 넘어 중반, 그리고 본의아니게 준비되지 않은 관리자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프로그래머의 궤적만큼 변화무쌍하고 다양한 업은 없는 것 같다. 십수년간 프로그래머라는 이름 옆에 있었던 편집자로서 보고 느낀 것이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한국의 소프트웨어 역사가 30년도 채 안 되기 때문에 롤모델도 그리 많지 않다. 아주 유명한 분들 빼고. 그분들은 대한민국 0.000001%잖아...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자신의 궤적을 어떻게 그려나갈 것인지 연구하고 실천하고 모험하고 몰두했으면 한다.
 
지난주에는 안드로이드인사이드에서 주최한 안드로이드 세미나가 있어서 다녀왔다. 날씨 좋은 봄날 토요일인데, 200여 명이 참석했던 것 같다.
놀라웠다. 12시부터 시작해서 7시 30분까지 진행했는데, 세미나가 너무 재미있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세미나에서 질문하는 수준이나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니 국내 안드로이드 개발 수준도 단기간에 많이 올라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시스템레벨이나 통신사마다 다른 오픈API 정책 때문에 많은 분들이 삽질하면서 앱을 개발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참으로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

마지막에 어떤 학생이 이런 질문을 하던데....

"컴퓨터 공학과 4학년인데요. 우리나라 IT 개발자들의 비전은 뭔가요? IT에서 리더 개발자가 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너무 거창한 질문이라 모두 폭소가 이어졌지만, 차근차근 짧게 그래도 임팩트있게 대답해주던 강사의 말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나를 많은 생각에 잠기게 만들었다.

이땅의 프로그래머, 힘냅시다!! 

 
 
posted by 로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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