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노트 2013. 7. 2. 18:24

<자바의 신>은 원래 <해법 자바>라는 가제목을 갖고 있었습니다.

"해법"이라는 단어가 아무래도 저작권에 위배될 가능성이 커 제목을 급선회하게 되었죠.

원고 집필 과정에서도 한번 검토를 했다가 막판 인쇄 전에 너무 찝찝하여 저자에게 얘기하자, 바로 제안한 제목이 자! 바! 의! 신!

이상하게 걱정도 되면서 바로 끌리더군요. 사무실 옆 동료들에게 물어보자 "이상해~~" "그게 뭐야~~~" 하는 반응. 그래도 이렇게 좀 황당하기 짝이 없는 제목에 한번에 끌린 적이 없던 나로서는, 나의 촉(?)을 믿어보기로 하였습니다.

저자가 예전에 구입해놓은 도메인이 GodOfJava가 있다는 기막힌 우연까지...뭔가 느낌이 좋았죠. 그리고 인쇄 직전에 "신(神)"이라는 단어가 갖는 부정적 의미를 조금이나마 없애기 위해 하일권님의 <목욕의 신> 만화를 넣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강력한 의지로....그리고 <자바의 신>이 지향하는 바와 맞아 떨어지기도 했고요.

이 책은 22분의 베타리더 분들이 참여를 하였습니다. 그 분들을 모두 찾아뵙고 감사를 드렸어야 했는데...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처음 저자의 제안,

"파일로 보면 잘 안볼 것 같아 ... 제본해서 베타리더분께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흔쾌히...) "네...그렇게 하시죠...^^"

앗차, 베타리더 모집을 했는데, 22명이 참여한 시츄에이션....

"Oooooooooooooops...."

책은 1200페이지에 분권해서 제본하면 총 44권...사과 상자로 (좀 널널하게) 두 박스가 나오더구요. 오늘 그 한 박스를 버릴려고 정리를 하다가 이 글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한 박스는 집에 그냥 두었습니다. ^^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베타리더분들의 메모 하나하나는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여러 독자의 관점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요. 특히, 자바 생초보분부터 전문가까지 다양한 생각, 의외의 제안 등등...아무튼 저자와 출판사가 보지 못한 사각지대까지 요목조목 잘 짚어주셔서 완성도가 조금 높아졌던 것같습니다.

편집자로서 상당히 특이한(?) 경험이었고 베타리더분들과 저자의 열정에 다시 한번 박수와 감사를 드립니다.

[진짜 사과 박스입니다.]

[펼쳐보니 이렇게...]

[꼼꼼하게 포스팃까지 붙여주신 분도 계시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대부분 이렇게 꼼꼼하게 연습문제도 풀어주시고...물론 깨끗한 분도 계셨다는..ㅎㅎ]

[이렇게 메모도 달아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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