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노트 2013. 6. 26. 18:32

서가에서 눈에 띄길래 그냥 손에 쥐고 펼쳤다. 휘리릭 하고 책장을 넘기는데, 등장한 문구....


"먹먹하다" 
"눈물이 핑~ 돈다."

그리고 몰입하기 시작했다. 가슴이 벅차오르고 전율이 일며 때론 분노와 안타까움이 일어난다.

난 저 한줄을 보고 끌렸고 몰입을 했으며 그리고 바로 책을 샀다.

"역사를 알고 싶어서?" "지식을 넓히고 싶어서?" 

"이도저도 아니라 내 지친 육신을 위한 힐링을 위해서..."

심장이 뛰고 피가 솟구치고 찌릿하고 때론 눈가에 촉촉함까지....온 신경이 살아움직이는 기분, 이게 책으로서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

아무튼, 난 이 책을 완독할 수 있었고 조금이나 힘들게 살아가는 나에게 잠시나마 "살아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독자로서는 "힐링"이라는 의미있는 목적을 달성했고 편집자로서는 두 가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배우고 배우고 책장을 덮었다.

1) 모든 시작은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타이틀은 책제목부터 장제목 중제목 소제목의 깊이로 들락날락한다. 책제목이야 유일한 정점이기 때문에 그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 없고 나머지 제목들 그리고 그 제목 이후의 시작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위에서 언급한 단 세 줄이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으니...... 

책은 어떻게 보면 산의 능선을 따라가는 행위와 비슷하다. 다른 게 있다면 가장 높은 붕우리(책제목)에서 능선의 끝자락을 한번 살펴보고 간다는 게 조금 다르지 않을까.

2) 리듬감이 있어야 한다.

읽기에도 숨이 막힐 듯한 텍스트만 있다면 얼마나 지루할 것인가? 페이지 늘리기가 아니라 때로는 꽉찬 텍스트의 압박에서 벗어나 시원한 들판으로 나와 시원한 바람에 땀도 식히고....그러다 다시 텍스트의 감동으로 들어가고....

이 책은 EBS에서 방영되는 5분짜리 짧은 영상들을 모아 글로 엮은 것이라 한다. 내가 그 영상들을 보지는 않았지만, 글이 주는 감동만 할지는 모르겠다. 이게 글의 힘이 아닐까.....읽은 지 며칠 지났는데도 강한 여운이 남아 내가 살아갈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책이다.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다 죽는다면...후회가 없다." (책 속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고민할 때 내가 좋아하는 지식을 소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도서****

<역사 e : 세상을 깨우는 시대의 기록>, EBS 역사채널ⓔ/국사편찬위원회 공저,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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